얼굴로 아름다움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눈이나 코를 떠올린다. 그러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는 부위, 즉 가장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얼굴 부위는 바로 입술이다.
새롭게 제시되는 얼굴의 중심
눈이나 코는 고정된 모습에 가깝기에 기분이나 감정 등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입술의 경우는 다르다. 입술을 끌어당기는 근육무리가 이마를 제외한 얼굴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 얼굴 대부분의 표정근육 움직임에 의해 입매가 만들어진다. 이는 입매가 곧 표정임을 의미하고, 아름다운 입매는 얼굴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름답고 건강한 입매의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입술의 적당한 크기와 볼륨의 중요성
첫 번째로 입술의 크기다. 이는 인상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무표정에서 양쪽 입꼬리가 각각 눈동자의 안쪽 경계를 수직으로 내린 선과 만나게 되면 적당한 크기다. 하지만 사실 표정을 지을 때의 크기가 더 중요하다. 작은 입을 가졌다고 불평하는 이들을 자세히 보면, 평소에도 입을 오므리거나 입술에 힘을 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웃을 때 활짝 웃지 않는 경우도 자주 관찰된다. 절대적인 입술의 크기가 작더라도 하얀 이가 드러나도록 활짝 웃는다면 입술이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두 번째로 너무 얇아 보이지 않는 도톰한 입술을 들 수 있다. 10, 20대의 입술 볼륨은 30대를 지나 40대 이후에는 노화에 의해 잃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타고난 입술의 볼륨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이 나와 있거나, 턱이 짧거나, 혹은 치아에 콤플렉스가 있는 등의 문제를 가진 경우 입을 다물려고 하는 습관이 일찌감치 자리 잡는데, 이는 입술이 얇게 보이는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입술의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입술 피부와 입꼬리 상태도 호감 좌우해
세 번째는 입술의 피부 상태와 색깔이다. 어렸을 때부터 입술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 립스틱이나 치약 등으로 알레르기 피부염이 반복되는 경우, 대상포진이 오랜 기간 반복되는 경우 건강한 입술의 상징인 선홍색은 빛을 잃는다. 점점 어두워져 칙칙한 갈색이 되거나 허옇게 변색되기도 한다. 이러한 만성 입술 피부염은 입술피부의 잔주름을 증가시키고 생기 없는 입술로 만든다. 또 각질도 많이 발생시키는데, 각질을 뜯는 습관이 생기면 2차적인 염증에 의해 피부염이 악화된다. 또 자외선으로 인한 입술 피부 손상도 있을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입꼬리. 최근에는 처진 입꼬리를 올리기 위한 입매 교정 보톡스와 입꼬리 필러나 수술도 인기가 많다. 외모 경쟁력이 치열한 우리나라에서 좋은 첫인상을 주기 위한 시술로 꼽힌다. 웃는 듯 위로 올라간 입꼬리를 가진 사람들은 첫인상은 물론 장기적인 인간관계에서도 호감을 준다. 그러나 삐뚤어지거나 아래로 처진 입꼬리를 가진 이들은 마음과는 다른 표정으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이 외에도 잇몸 노출이 심한 사람은 자신감 없는 어정쩡한 미소를 짓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어눌해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입매 비대칭 증상을 치료하거나, 웃는 입매를 만들 수 있는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입매 비대칭은 대개 후천적인 근육 습관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근육 사용에 의한 경우는 수술보다는 근육 이완을 조절하는 입매 교정 보톡스 치료가 효과적이다. 외상, 종양, 뇌졸중, Bell’s Palsy 등 안면 마비에 의한 입매 비대칭의 경우에 특히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로즈피부과 윤영민 원장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70425/84059833/1#csidx2e9e69abf8ea6f1b2af788e879d26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