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초등생 자녀를 둔 주부 김모(37)씨는 최근 봄맞이 나들이에서 아이가 뛰어 놀다가 넘어지면서 얼굴과 팔다리에 심한 찰과상을 입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다행히 미리 준비해간 식염수, 습윤드레싱재 등 응급의약품으로 신속하게 대처해 심한 상처를 남기지 않을 수 있었다.
완연한 봄을 맞아 가족단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어린이들의 크고 작은 사고가 증가해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응급처치에도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한국소비자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 안전사고는 최근 여가 및 문화 놀이시설인 야외에서 발생한 경우가 2011년 1457건에서 2013년 2,022건으로 무려 38%나 증가했다.
또한 활동이 활발한 7~14세 취학기 어린이의 경우 각종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189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놀이터 기구, 자전거 등에서 추락하거나 넘어지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아이들의 낮은 주의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사고들은 다양한 상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심한 상처의 경우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겠지만 넘어져 긁히는 찰과상이나 가벼운 열상 등은 부모들의 간단한 처치요령과 응급의약품으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1단계, 상처 발생시 올바른 지혈과 소독으로 세균 감염부터 막아야
출혈을 동반하는 열상 등의 경우 가장 먼저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상처 부위를 완전히 덮어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압박해 지혈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연고나 분말형 약제를 바르는 것은 지혈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상처의 분비물 배출과 오염물질 제거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지혈이 어느 정도 되면 흐르는 수돗물이나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들을 반드시 제거하고 소독해야 한다. 하지만 상처난 부위를 고인 물에 담그는 것은 소독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는 것 또한 입안에 있는 많은 세균으로 인해 상처 감염의 위험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알코올, 과산화수소 등의 소독액은 상처 부위의 정상 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가급적 식염수 또는 수돗물 등으로 세척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는 상처 부위의 세포 손상이 적을수록 상처 재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가적인 소독이 꼭 필요한 경우 세포 손상 정도가 비교적 낮은 빨간약이라 불리는 희석된 포비돈요오드 용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혈이 되지 않거나, 깊이 베이거나 찢어진 상처, 팔꿈치나 무릎 등 구부러지는 부위 상처, 상처에 이물질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2단계, 상처소독 후 최적의 습윤 상태 유지하기 위해선 습윤드레싱재가 효과적
올바른 지혈과 소독이 끝났다면 적절한 드레싱재를 선택하여 상처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좋다. 상처관리를 위한 대표적인 드레싱 종류로는 거즈드레싱과 습윤드레싱이 있다. 전통적인 거즈드레싱의 경우 상처의 진물 흡수 및 상처 보호는 돕지만, 습윤 환경을 유지하기 어렵고, 세균 감염에 취약하며 상처에 이물이 남을 수 있어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반면 여러 연구를 통해 상처에 습윤 환경을 유지했을 때 상처 치유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습윤드레싱재는 상처면을 밀폐해 습윤 상태를 유지시켜주고 상처에 알맞은 pH와 산소 레벨을 적절히 조절해 건조환경에 비해 상처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습윤드레싱재는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하며, 상처 크기보다 더 크게 잘라 상처를 완전히 덮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붕대, 반창고 등을 사용해 습윤드레싱재를 고정해주는 것도 좋다.
3단계, 상처가 아물기 전까지 습윤 환경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습윤드레싱재 교체해야
‘메디폼’과 같은 습윤드레싱재로 상처를 치료한 후 진물과 같은 삼출액의 흡수 경과를 잘 살펴 드레싱재를 반드시 정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습윤드레싱재 종류 중 폴리우레탄 폼타입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드레싱재 배면층의 삼출물 흡수 상태를 관찰해 가장자리로부터 약 90%까지 삼출액이 흡수 또는 확장되면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얇은 반투명 필름형의 하이드로콜로이드 타입을 사용했을 경우 삼출액을 흡수하면 제품이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데, 이때 더 이상 부풀어 오르지 않거나 삼출액이 밖으로 새면 드레싱재를 교환해줘야 한다.
분당 로즈피부과 배지영 원장은“무엇보다 상처가 생기면 회복될 때까지 습윤드레싱을 사용해 상처가 건조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딱지가 생겼을 때에는 크기에 따라 작을 경우에는 떨어질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게 좋고, 딱지가 크고 고름이 나온다면 상피세포의 재생을 막을 수 있어 떼어내는 것이 상처 회복에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상처 부위가 얼굴 등 노출 부위일 경우, 자외선 등에 의해 피부색이 변할 수 있어 상처가 치유된 직후에는 자외선 차단제 및 전용 크림을 일정기간 잘 발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쿠키뉴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arcid=0009396305&code=41171911&cp=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