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보톡스 맞으면 얼굴이 이상해져요? - 보톡스 맞으면 더 행복해져요! |
매체명 | 로즈칼럼 |
방송일자 | 2011.01.07 |
주름치료에 보톡스를 권해드리면 흔히들 하시는 말씀이 보톡스 맞으면 얼굴이 점점 이상해진다고 들어서 무섭다고 하신다. 우선 가장 흔한 오해로, 얼굴이 울퉁불퉁해지는 것은 보톡스 때문이 아니다. 얼굴에 맞는 주사가 모두 보톡스 주사는 아닌 것이다. 얼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너무 퉁퉁해지는 것은 무언가 볼륨을 만드는 성분의 주사를 잘못 맞아서 그런 것이지, 근육을 이완하여 주름을 치료하거나 오히려 근육 크기를 줄여서 볼륨을 줄이는 보톡스 주사 때문은 아니다. 물론 보톡스를 너무 세게 맞거나 너무 많은 근육에 맞으면 얼굴이 무서워 보이거나 표정이 없어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말씀드린다 - “보톡스를 너무 세게 맞으면 얼굴이 이상해지지만, 약하게 알맞게 맞으면 오히려 얼굴이 예뻐진다고. 가장 효율적으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명약이라고 말이다. 보톡스를 맞으면 행복해진다? 물론 주름이 펴지고 예뻐지면서 자신감이 생겨 더 행복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보톡스 치료를 하면서, 또 본인이 받으면서 느끼는 바로는, 단순히 예뻐지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얼굴 근육은 단지 감정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는 데에도 관여한다. 예를 들면 만화를 보면서 웃는 표정을 지으면 같은 만화가 좀 더 재밌게 느껴진다. 이미 먼 옛날 찰스 다윈이 이러한 감정의 ‘경험’과 감정의 ‘표현’ 간의 피드백을 주장했었고 실제로 그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들이 점점 쌓여가고 있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면 기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안면마비가 온 환자가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역으로 우울증 환자가 얼마나 잘 웃지 못하는가가 우울증이 심한 정도와 연관이 있다. 우울증을 진단할 때의 진단기준 중 하나로 “마스크 페이스”가 있다. 한마디로 마스크처럼 표정 없는 얼굴로 변하는 것이다. 우울감에 휩싸일 때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작은 행동 자체가 힘겹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육과 감정간의 피드백을 이용하면 부정적인 감정과 연관된 근육을 마비시켜 부정적인 감정을 차단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고통, 분노, 슬픔, 스트레스 등과 연관된 미간 근육이다. 미간 근육을 보톡스로 마비시키면 이러한 부정적 감정 표현이 줄어들고 부정적 감정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실제로 미간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여 우울증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열명의 환자에서 9명이 우울증이 좋아진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타인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또 다른 근육으로 입주변 근육이 있다. 입꼬리를 밑으로 떨어뜨리거나 입을 앞으로 내미는 표정은 불만, 분노, 경멸 등을 시사하므로, 습관적으로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은 타인에게 본의 아니게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느낌을 주게 된다. 이렇게 부정적 감정과 연관된 근육을 만성적으로 수축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보톡스로 해당 근육을 이완시키면, 본인의 감정 변화가 없더라도 타인에게 비치는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한다. 이는 결국 주변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내 본인의 기분 자체가 더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즉 부정적 감정을 전달하는 근육의 보톡스 치료는, 근육에서 뇌로의 부정적 피드백을 차단하는 효과에 주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효과가 더해져 행복감을 고양시키는데 기여한다. 물론 더 예뻐져서 행복해지기도 하고 말이다. |